다낭 여행 베트남어|진짜 통하는 생존 회화
다낭 여행 베트남어를 어렵게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명 식당이나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하고, 한국어 메뉴판이 있는 곳도 많습니다. 가격은 계산기로 보여주기도 하고, 요즘은 휴대폰 번역기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몇 마디 정도는 알아두면 여행이 훨씬 편해집니다.
저도 베트남에서 잠시 생활했을 때, 짧고 자주 쓰는 말 몇 개만 알아도 생활에 훨씬 유용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려운 말은 빼고, 다낭 여행에서 실제로 써먹기 좋은 간단한 표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베트남어 강의가 아닙니다. 좀 더 재미있는 여행을 위한 소통의 기쁨을 위함입니다.
1. 신짜오·깜언·씬로이|이 세 마디는 그냥 외워가세요
많은 표현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 세 가지 정도는 예의상 외워두면 좋습니다.
Xin chào — 신짜오 — 안녕하세요
Cảm ơn — 깜언 — 감사합니다
Xin lỗi — 씬로이 — 미안합니다 / 실례합니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인사할 때는 신짜오,
계산하고 나올 때는 깜언,
사람 사이를 지나가거나 실수했을 때는 씬로이.
이 정도는 여행 간 나라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은 예의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도 매일 자주 쓰는 말이니 이 세 가지는 꼭 외우세요!
2. 에머이|사람 부를 때 이것 하나만이라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종업원을 부를 일이 있는데,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괜히 눈 마주치기만 기다린 적 있으신가요?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이 Em ơi입니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발음이 제 귀에는 거의 “에머이~”처럼 들립니다.
베트남어에서는 상대 나이에 따라 Em ơi, Anh ơi, Chị ơi처럼 부르는 말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처음 여행 가는 사람이 이걸 다 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에게 일단 에머이 하나만이라도 기억하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생각하면 ‘아가씨~’, ‘총각~’ 하고 부르는 느낌인데, 식당에서는 ‘여기요~’ 하고 부르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낭 식당이나 카페에서 서빙하는 직원은 어린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가장 자주 써먹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이 말을 알려줄 때, 전 발음을 조금 특이하게 가르쳐줍니다.
한국에서 누군가를 아주 건방지게 부르듯 먼저 “어이~!”라고 해본 다음, 그 앞에 em을 붙여 자연스럽게 이어보는 겁니다.
엠 + 어이 → 에머이~
이렇게 말하면 그냥 “에머이”라고 읽는 것보다 베트남어 성조 느낌과 더 비슷해져서, 현지에서도 훨씬 잘 알아듣더라고요.
상대가 확실히 나이가 많아 보인다면 남성에게는 앙어이(Anh ơi 오빠/삼촌), 여성에게는 치어이(Chị ơi 언니/이모)를 쓰면 됩니다.
다 외우기 어려우면 ‘에머이’만 외워두세요.

3. 못쭙|잠깐만요, 조금만요
여행 중 은근히 여러 상황에서 많이 써먹을 수 있는 말이 một chút입니다.
제 귀에는 “못쭙” 정도로 들립니다.
뜻은 상황에 따라 잠깐, 조금만, 쬐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현지인이 갑자기 말을 걸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휴대폰 번역기를 켜야 한다면 “못쭙, 못쭙.” 하고 잠깐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잠시만요’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계산할 때도 비슷합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거나 카드를 찾는 동안 “못쭙.” 하면 “잠깐만요” 정도의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음료수나 반찬을 서비스 받는 상황에서는 조금만 받고 싶으면, 상황과 손짓을 곁들이면서 “못쭙.”이라고 하면 됩니다. 조금만 주세요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많이 더워요라고 물을 때, 못쭙이라고 하면 ‘조금요’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면 온도를 너무 내리지 않겠죠.
정확한 문장을 쓰지 않아도 손짓 섞어서 말하면 의외로 잘 통합니다.
시간, 음식, 날씨 정도 등 많은 상황에서 ‘잠깐만요, 조금만요, 쬐끔만요’ 의미로 두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짧아서 외우기도 쉽고 쓸 수 있는 상황도 꽤 많으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một chút을 여행할 때 정말 유용한 생존 베트남어라고 생각합니다.

4. 바오니에우|얼마예요? (with 베트남 돈 읽는 법)
시장이나 로컬 가게에서 가격을 물어볼 때는 바오니에우(Bao nhiêu)?라고 하면 됩니다.
뜻은 “얼마예요?”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다낭 관광지에서는 이 말을 꼭 외울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물건을 가리키면서 “How much?” 해도 대부분 알아듣고, 한시장에서는 한국말로 가격을 알려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이 안 통하면 계산기에 숫자를 찍어 보여주면 끝이고요.
가격 물을 때는 베트남 숫자를 조금 알아두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1 못
2 하이
3 바
4 본
5 남
6 싸우
7 버이
8 땀
9 찐
10 므어이
그리고 돈 이야기할 때 ‘짬’이라는 발음이 많이 들립니다.
짬(trăm)은 100이라는 뜻인데, 위 숫자와 합쳐져서 못짬(một trăm)은 100, 남짬(năm trăm)은 500이 됩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 가격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는 một trăm을 100,000동, năm trăm을 500,000동처럼 줄여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트남은 돈 단위가 커서, 현지에서는 가격을 말할 때 뒤의 0 세 개를 생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백만동은 백만을 뜻하는 단위를 그대로 써서 một triệu — 못 찌우 식으로 말합니다.
이건 굳이 다 외울 필요는 없고, 시장이나 로컬 가게에서 짬, 찌우 같은 말이 들리면 “아, 지금 돈 이야기하는구나.” 정도로만 알아두셔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다낭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값을 계산할 땐 계산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참고로 Bao nhiêu도 글자대로 또박또박 읽으면 현지에서는 못 알아들을 수 있어요.
현지인 말이 제 귀에는 가끔 “반 니우” 비슷하게 들리던데, 오히려 빠르게 ‘반 니우’라고 말하면 더 잘 알아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발음이 자신 없으면 그냥 How much? 하셔도 됩니다.
여행에서는 잘 통하는 게 먼저니까요.
베트남 돈을 실제로 어떻게 준비할지 궁금하다면 다낭 환전 방법도 같이 참고해보세요.

5. 쭝 어다이·디디|그랩에서 바로 쓰는 말
다낭에서는 그랩을 많이 이용하니 이 표현은 꽤 유용합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는데 “여기서 내려도 되겠다.” 싶을 때는 Dừng ở đây라고 하면 됩니다.
제 귀에는 “쭝 어다이” 정도로 들립니다.
뜻은 “여기 세워주세요”, “여기 내려주세요”입니다.
손으로 앞을 가리키면서 “쭝 어다이.” 한마디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 출발해도 된다는 뜻으로는 Đi đi — 디 디라고 하면 상황이 분명할 때 현지 분들이 알아듣습니다.
đi는 ‘가다’라는 뜻이라, 이 상황에서는 “가요, 출발해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랩은 어차피 목적지가 앱에 찍혀 있으니 긴 문장은 필요 없습니다.
저라면 쭝 어다이 하나만이라도 기억해가겠습니다.
그랩을 처음 이용한다면 다낭 그랩 사용법에서 앱 설치부터 카드 등록, 공항 픽업까지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6. 냐베신·어다우|화장실은 어디예요?
여행 중 생각보다 급하게 필요한 말이 있습니다.
Nhà vệ sinh ở đâu?
제 귀에는 “냐 베신 어다우?” 정도로 들립니다.
뜻은 “화장실이 어디예요?”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다 외우기 어렵다면 급할 때는 그냥 “베신! 베신!”만 말해도 됩니다.
식당이나 카페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대부분 화장실을 찾는다는 걸 알아듣고 손으로 방향을 알려줄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ở đâu도 알아두면 꽤 유용합니다.
쉽게 “어다우?”, 즉 “어디예요?” 정도로 기억하면 됩니다.
호텔이나 가게 위치를 못 찾았을 때 현지인에게 구글맵 화면을 보여주면서 “어다우?”라고 물어보면 다 알아듣고 손짓으로 길을 알려주실 거예요.
어쨌든 근처까지 도착해서 헤매고 있는 상황일 테니 지도 보여주기 + 어다우? 이 정도만 해도 위치를 아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콤빗·콤히에우|모른다와 못 알아듣는다
베트남에서 잠시 생활했을 때 현지 직원들에게 정말 자주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Không biết — 콤빗
Không hiểu — 콤히에우
둘 다 처음 들으면 그냥 “모르겠다”처럼 느껴지지만 뜻은 조금 다릅니다.
영어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콤빗 = I don’t know
콤히에우 = I don’t understand
예를 들어 현지인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었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었지만 그 사람도 위치를 모르면 콤빗.
반대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콤히에우입니다.
이 차이를 알고 있으면 여행 중 상대방이 답을 모르는 건지,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건지 구분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콤빗이라고 현지인이 대답하면 모른다는 말이니 다른 분께 물으면 되고, 콤히에우는 뭔 말인지 파악하는 중일 수 있으니 천천히 다시 물어보시면 됩니다.
잘 들어보면 현지에서 꽤 자주 들리는 표현입니다.
8. 로이|이미 했어요, 이제 괜찮아요
로이(rồi)는 제목에 있는 것처럼 이미 그것을 했다는 말입니다.
호이안을 걷다 보면 마사지받고 가라고 호객하는 분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펍 앞에서는 맥주 한잔하고 가라고 호객하기도 하고요.
이때 “마싸 로이.” 하면 마사지 이미 받았어요라고 말하는 것이고 “(웅) 비아 로이.” 하면 이미 맥주 먹고 왔어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rồi는 이미 어떤 행동을 했다는 느낌으로 쓰이는 말인데, 전 호객을 뿌리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짧게 이야기해도 금방 알아듣고, “아, 이미 했구나.” 하고 더 이상 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현지에서 마사지는 마싸, 맥주 bia는 비아에 가깝게 들립니다.
마싸 마싸 하면 마싸가 뭐지 하는 분들 계시던데, 마사지 받고 가라고 외치는 겁니다.
9. 고수 빼주세요|이건 외우지 말고 그림으로
한국인이 베트남 식당에서 정말 자주 필요한 말 중 하나가 “고수 빼주세요.”입니다.
한국인들은 고수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빼고 먹는 일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 표현은 베트남어를 찾아 한글 발음까지 적어 열심히 연습해서 말해도, 막상 현지에선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트남어는 성조가 있기 때문에 우리 식으로 말하면 무슨 말이지 하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 말은 굳이 외우지 마세요.
‘고수 빼주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쓰인 이미지를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주문할 때마다 보여주세요.
그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말은 베트남어에 많이 익숙해지실 때 연습해보세요.
우리의 목적은 여행이지, 회화가 아니잖아요.
그냥 보여주는 게 제일 빠르고 정확합니다.
음식 먹을 때는 편하게, 맛나게 먹읍시다.
아래 이미지는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식당에서 그대로 보여줘도 됩니다. 아래쪽에는 ‘고수 따로 주세요’도 따로 표시해두었으니 필요한 문구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여주세요.

10. 못하이바 요|재미로 알아두는 베트남 건배사
베트남에서 술자리를 하게 되면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입니다.
현지인들이 끊임없이 Một, hai, ba, dô! (못 하이 바 요)를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나, 둘, 셋, 짠!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분위기가 올라가다 마지막에 “못하이바 우옹(uống)!” 하는데, 이건 하나 둘 셋 마셔!!!라는 뜻입니다.
이건 외워야 할 생존 회화는 아니고요, 저게 무슨 말일까 궁금하실까 알려드립니다.
그냥 옆에서 들리는 소리가 재미있으면 우리도 같이 한번 외쳐보세요.
말은 안 통해도 금방 현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술자리가 될 겁니다.
11. 다낭 여행 베트남어, 말보다 보여주는 게 빠를 때도 있습니다
다낭 여행에서 베트남어를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텔 이름이 잘 안 통하면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면 되고, 가격은 계산기를 쓰면 되고, 음식 주문처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건 그림이나 번역문을 보여주는 게 더 낫습니다.
그래도 여행 전에 몇 마디 정도는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신짜오, 깜언, 씬로이.
에머이.
못쭙.
바오니에우.
쭝 어다이.
어다우.
이 정도만 알아도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도 내가 한 말을 현지인이 알아들으면 뿌듯하기도 하고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완벽하게 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행 중 직접 그 나라 말로 한마디 건네보고, 그 말이 통할 때, 그 소통이 되는 순간도 여행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낭 자유여행을 처음 준비하고 있다면 다낭 자유여행 준비 순서도 같이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