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영흥사(린응사) 관람가이드|입장료·그랩·67m 해수관음상·관람 팁
다낭 미케비치에서 선짜반도 쪽을 바라보면 산 위에 커다란 흰색 불상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면 높이가 무려 67m, 층고를 약 3m로 단순 계산하면 대략 22층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의 해수관음상입니다. 바로 다낭 영흥사, 현지 이름으로 선짜 린응사(Linh Ứng Pagoda)에 있는 불상입니다.
영흥사는 다낭 시내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고 입장료도 없습니다. 한시장이나 미케비치 쪽에서 그랩을 타고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고, 빠르게 보면 30분대, 천천히 봐도 1시간 안쪽이면 주요 볼거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흥사는 67m 관음상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조금 아깝습니다.
본전으로 가는 길의 18나한상은 표정이 전부 다르고, 본전에는 배를 만지며 복을 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포대화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베트남식 12지신도 있고, 사리탑과 와불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수관음상 앞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미케비치와 다낭 해안선이 길게 펼쳐지는 전망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흥사에 직접 갔을 때, 눈으로만 봐서 알 수 없는 “재미 있는 이야기” 들을 해보겠습니다.
1. 영흥사와 린응사는 같은 곳일까
다낭 여행을 검색하다 보면 영흥사, 린응사, Linh Ung Pagoda라는 이름이 섞여 나옵니다.
한국 여행객들이 흔히 영흥사라고 부르는 곳이 바로 선짜반도 바이다(Bãi Bụt)에 있는 린응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알아둘 게 있습니다.
다낭에는 린응사라는 이름의 사찰이 세 곳 있습니다.
선짜반도, 오행산, 바나힐에 각각 있기 때문에 그랩에서 Linh Ung Pagoda만 보고 아무 곳이나 선택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찾아갈 곳은 Linh Ung Pagoda – Son Tra / Bãi Bụt입니다.
쉽게 말하면 “미케비치에서도 멀리 보이는 커다란 흰 불상 있는 곳”, 그곳을 찾아가면 됩니다.
2. 입장료와 그랩으로 가는 방법
영흥사는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자유여행이라면 그랩으로 이동하는 게 가장 편합니다.
한시장이나 미케비치 쪽에서 영흥사를 목적지로 찍고 가면 되는데, 도착하면 기사님이 “다 보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데려다줄까?”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저는 기사님이 괜찮았고 돌아갈 때도 그 차를 타고 싶다면 굳이 거절하지 않습니다.
방법도 간단합니다.
그랩 앱에서 영흥사에서 돌아갈 목적지를 다시 찍어보고 표시되는 요금을 기사님께 보여줍니다.
그러면 대부분 그 가격 정도에 가주겠다고 하고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 보고 나와서 다시 그랩을 잡을 필요 없이 기사님께 카톡으로 연락하면 되니 편합니다.
물론 기사님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가격이 맞지 않는다면 그냥 새로 그랩을 부르면 됩니다.
그랩을 처음 이용한다면 다낭 그랩 사용법|한국 설치부터 공항 픽업·결제·이용 팁까지 글도 같이 참고해보세요.
3. 영흥사는 이 안내도만 보고 돌아보면 됩니다

영흥사에 처음 도착하면 생각보다 부지가 넓습니다.
그렇다고 건물 이름을 전부 외우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저라면 크게 그랩 하차 → 본당과 18나한상 → 해수관음상 → 사리탑과 와불 정도로 보겠습니다.
중간에 포대화상이나 12지신처럼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같이 찾아보면 됩니다.
지도는 길을 찾는 용도, 아래 설명에 말하는 게 무엇일까 찾는 용도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4. 67m 해수관음상, 실제로 얼마나 클까
영흥사의 상징은 역시 67m 높이의 해수관음상입니다.
그런데 67m라고 숫자만 보면 얼마나 큰지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
아파트 한 층을 약 3m 정도라고 단순하게 계산하면 대략 22층짜리 아파트 높이입니다.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연꽃 받침의 지름도 약 35m이고, 불상 내부에도 여러 층의 불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큰 크기 때문에 영흥사의 해수관음상은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미케비치에서 선짜반도 쪽을 바라보면 산 쪽에 있는 하얀 관음상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아래에 서보면 “미케비치에서 보이던 게 이거였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에는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19세기 민망 황제 시대에 이 지역 어민들이 해변으로 떠밀려온 불상을 발견했고, 좋은 징조로 여겨 작은 사당을 세워 바다의 안전을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현재의 큰 사찰과 67m 관음상은 훨씬 뒤에 조성된 것이지만, 오래전부터 이곳에 이어져온 바다와 관음 신앙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부들의 바다의 안전을 빌던 마음이 작은 불상을 지금의 거대한 관음상으로 만들었고 그 관음상이 바다를 지키고 있다.”

5. 해수관음상 앞 계단은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여기는 꼭 한번 내려가보세요.
대부분 해수관음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관음상 앞쪽 계단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시야가 확 열립니다.
날씨가 괜찮다면 미케비치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선과 다낭 시내 쪽 풍경이 길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관음상 자체만큼 이 전망도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영흥사에서 기억할 건 간단합니다.
불상 앞에서 사진 찍고 끝내지 말고, 계단 몇 걸음 더 내려가서 뒤를 한번 돌아보기.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6. 18나한상은 얼굴을 보면서 걸어보세요
본당으로 가는 길 양쪽에는 18나한상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냥 석상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기 쉬운데, 얼굴을 하나씩 보면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표정이 전부 다릅니다.
웃는 것처럼 보이는 얼굴도 있고, 화가 잔뜩 난 것 같은 얼굴도 있고, 세상 고민을 혼자 다 하고 있는 듯한 얼굴도 있습니다.
18나한의 다양한 모습은 인간의 기쁨, 분노, 사랑, 미움, 탐욕 같은 여러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설명됩니다.
아이와 같이 갔다면 어려운 불교 설명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기서 제일 화난 얼굴 찾아봐.”
정도만 해도 재미있습니다. 그냥 지나갈 때와 알고 볼 때 느낌이 꽤 다릅니다.
7. 본전의 포대화상, 배를 만지면 복이 온다?
본전 안으로 들어가면 배가 불룩하고 활짝 웃고 있는 불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포대화상입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포대화상의 배를 만지면 복이나 재물이 들어온다, 배를 만지면서 소원을 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다만 이건 영흥사에서 정식으로 정해놓은 불교 의식이라기보다는 포대화상과 관련해 동아시아권에서 전해지는 민간신앙이나 풍습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알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아무 설명 없이 보면 “왜 이분만 이렇게 신나게 웃고 있지?” 하고 지나갈 수 있거든요.
소원이 있다면 마음속으로 한번 빌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겠죠.
8. 본전에 들어갈 때 복장도 확인하세요
영흥사 경내를 둘러보는 것과 본전 안으로 들어가는 건 조금 다릅니다.
본전에서는 단정한 복장이 기본이고 신발도 벗고 들어갑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반바지 차림인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다리를 가릴 수 있는 덮개가 무료로 준비되어 있었고, 이걸 허리에 두르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식 안내도 본전에 들어갈 때는 노출이 적은 단정한 복장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고, 입구에 방문객용 가림옷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다만 공식 안내가 “반바지는 금지, 나시는 금지”처럼 옷 종류를 하나씩 적어놓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본전까지 들어갈 생각이라면 너무 짧은 반바지나 나시·끈나시처럼 어깨가 많이 드러나는 옷은 가능하면 피하는 편이 편합니다.
정리하면 반바지라면 현장 덮개 이용, 너무 노출이 많은 상의는 가능하면 피하기, 본전에서는 신발 벗기. 이 정도만 기억하면 됩니다.

9. 베트남 12지신, 우리나라와 세 마리가 다릅니다
영흥사를 돌아보다 야외 조형물들을 살펴보면 12지신상도 볼 수 있습니다.
안내도에는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으니 12지신 하나만 찾아다니기보다, 본당 주변과 해수관음상 쪽 야외 조형물 구역을 둘러보면서 같이 찾아보는 정도가 좋습니다.
여기서는 자기 띠부터 찾아보세요.
그런데 한국 사람이라면 세 군데에서 “어? 이게 왜 이거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12지신은 눈에 띄는 동물이 세 마리 다릅니다.
소 → 물소
토끼 → 고양이
양 → 염소

그러니까 소띠는 물소를 찾고, 토끼띠는 고양이를 찾고, 양띠는 염소를 찾으면 됩니다.
특히 토끼띠라면 “내 띠만 왜 없어?” 하면서 토끼를 한참 찾지 마세요.
베트남에서는 고양이가 맞습니다.
왜 토끼 대신 고양이가 됐는지는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지 묘(卯)와 베트남어 고양이 mèo의 발음이 비슷해서라는 설도 있고, 농경생활에서 쥐를 잡는 고양이가 더 친숙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 하나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소띠는 물소, 토끼띠는 고양이, 양띠는 염소.
아이와 함께라면 “우리나라와 다른 동물 세 마리 찾아봐.” 하고 먼저 찾아보게 해도 재미있습니다.
10. 사리탑과 와불도 한번 보고 가세요
해수관음상과 본전만 보고 돌아가면 조금 아쉽습니다.
안내도에 있는 사리탑과 와불 쪽도 한번 들러보세요.
영흥사의 사리탑은 9층 구조이고, 주변에서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드는 장면을 표현한 와불도 볼 수 있습니다.
와불을 처음 보면 “부처님이 왜 누워 계시지?” 싶을 수 있습니다.
자는 모습도 아니고, 단순히 죽은 모습을 표현한 것도 아닙니다.
불교에서 열반에 드는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 정도만 알고 보면 충분합니다. 복잡한 불교 용어를 몰라도 “아, 누워 있는 데는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보면 됩니다.
11. 원숭이는 귀여워도 가까이 가지 마세요
영흥사가 있는 선짜반도에는 원숭이가 살고 있습니다.
영흥사 경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귀엽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거나 먹이를 주지는 않는 게 좋습니다.
영흥사에서도 방문객에게 원숭이나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고 가까이 가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이 보이는 비닐봉투나 손에 든 먹거리는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와 같이 갔다면 더 신경 써야 하고요.
사진은 멀리서.
먹이는 주지 않기.
가까이 가서 만지지 않기.
12. 영흥사 관람시간은 얼마나 잡으면 될까
영흥사는 하루를 통째로 잡아야 하는 관광지는 아닙니다.
저도 정확하게 시간을 재고 다닌 건 아니지만 한 시간을 꽉 채워서 봤던 기억은 없습니다.
해수관음상과 본당, 18나한상을 보고 사진 몇 장 찍는 정도라면 30~40분 정도에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포대화상과 12지신도 찾아보고, 사리탑과 와불까지 본 뒤 바다 전망까지 천천히 즐긴다면 45분~1시간 정도 잡으면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빠르게 보면 30분대, 천천히 보면 1시간 안쪽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영흥사의 장점 중 하나가 다낭 시내에서 멀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시장에서도 교통 상황에 따라 그랩으로 20분 안팎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한시장 쇼핑을 하는 날 시간이 조금 남는다면 잠깐 다녀오기 좋습니다.
특히 새벽 도착 후 한시장 근처에서 0.5박을 하고, 체크아웃 뒤 짐을 맡긴 채 첫날 일정을 보내는 경우라면 영흥사를 중간 일정으로 넣기에도 괜찮습니다.
제가 실제로 0.5박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다낭 새벽도착 0.5박 숙소|첫날 아침부터 알차게 쓰는 실제 동선 글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영흥사 하나 때문에 하루 일정을 따로 만들 필요는 없고, 한시장이나 다낭 시내 일정과 묶어서 다녀오는 관광지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영흥사는 조금만 더 알고 가도 훨씬 재미있습니다
영흥사는 입장료도 없고 다낭 시내에서 크게 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다낭을 처음 간다면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67m 해수관음상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돌아오는 건 조금 아깝습니다.
22층 아파트 높이의 관음상도 한번 올려다보고, 18나한상에서는 표정도 구경하고, 본전에서는 활짝 웃고 있는 포대화상도 찾아보고, 12지신에서는 물소·고양이·염소도 찾아보고, 와불이 왜 누워 있는지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해수관음상 앞 계단도 조금 내려가 미케비치까지 이어지는 다낭 해안선을 꼭 한번 보고 오세요.
이 정도 알고 가면 그냥 사진만 찍고 나오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쯤이면 가이드 없이도 꽤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겠죠?
가족들이 “이런 건 어떻게 알아?” 하면 태연하게 설명해 주세요.
다 보고 나올 때는 가이드비 받으셔도 됩니다.
물론 가족 할인가로요.